상호누적

〈Depth of the Shado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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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pth of the Shadows

처음 만난 두 사람이 손을 잡고 공간에 들어갑니다.

이 공간은 알고리즘에 의해서 움직이고 존재합니다.

따라서 공간 안에는 실체가 없습니다. 

두 사람은 손을 잡으면서 빛과 그림자로만 내부 공간의 모양을 알아내야 한다. 그리고 두 사람은 자신들의 손에 들린 빛을 이용해 그림자의 크기와 위치, 모양을 파악하며 공간에 부여된 알고리즘에 따라 공간 안을 돌아다닌다.

이 알고리즘은 음악으로 표현된다. 그리고 음악은 알고리즘에 의해 움직이는 관객들의 궤적이 누적되며 소리가 추가된다. 음악의 첨부는 공간의 관계가 달라질 때 이루어지는데, 이로써 공간의 관계는 공간 안의 두 사람에 의해 정의된다.

모두 바닥에 서 있던 한 사람이 벽으로 이동합니다. 

그러다 천장에 붙었다가 바닥에 거꾸로 매달립니다. 

이러한 관계는 공간 안의 사람들이 서로에 의해 상대적으로 위치를 파악을 할 수 있다. 이런 새로운 가상공간은 마지막에 공간이 터져지며, 다시 현실로 돌아온다. 이후 이 공간 속에서 새로운 관계를 경험한 사람들은 더 이상 이전의 경험과 같은 공간이 아님을 깨달을 것이다. 이를 통해 나와 상대방의 관계가 상대적으로 이뤄진다는 것을 경험할 수 있다.

상호누적

상호누적(Inter-Cumulation)은 건축과 김지연, 멀티미디어과 정민진과 최수연, 음악테크놀로지과 류준이 모여 구성한 팀이다.
공간, 시각적 실험을 즐기는 개개인이 하나의 실험 작을 만들기 위해 모여, 스토리에서 시작하지 않고, 공간의 실험에서부터 작업을 만들기 시작했다. 상징적인 이야기 없이도 사람들 사이의 관계를 보여줄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였다. 그중에서도 참여 관객이 서로 상호작용하면서 플레이하고, 이 플레이가 누적되어 다음 플레이에서까지 상호작용하는 작업을 만들어보고자 하였으며, 이러한 의도를 팀명에 담았다.

김지연(Jeeyoun Kim)
Director, Project Manager

건축을 전공한 김지연은 공간을 통해 사람들의 삶을 엿볼 수 있음을 알게 되었다. 따라서 공간이 가지는 보이지 않는 규칙성을 시각화하거나 당연시되는 개념들을 다시 공간으로 표현해 세상을 보다 날카롭게 바라보고자 한다. 이를 위해 공간이 형성하게 된 근원적인 요소가 무엇인지 파고 분해한 후 요소들을 재결합함으로써 이전에 놓쳤던 새로운 가능성을 만들어내기 위해 실험한다. 그리고 이 공간에서 이루어지는 행동들과 연결하여 공간에서의 경험을 확장하기 위해 연구하고 있다.

정민진(Minjin Jeong)
Graphic, Art Director

공간에 대한 연출에 관심을 두고 무대미술을 전공하다, 가상에서 구성되는 공간 연출에 관심을 갖게 되어 멀티미디어영상과로 전공을 변경하였다. 영상과 광고, 공연, 미디어파사드, 인디 게임, 무대 영상 등 다양한 분야의 프로젝트에 참여함으로써 미래의 미디어아트는 어떤 모습이고, 어떤 연출을 시도해볼 수 있을까를 고민하고 있다.

최수연(Sooyeon Choi)
Video Director

멀티미디어영상을 전공하며 스토리 또는 일련의 메시지로부터 파생되는 시각매체에 대해 공부하고있다. 작품의 전체 구조와 기술, 비주얼, 그리고 시사되는 공간의 연출 등은 만들어나가는 사람들이 추구하는 ‘메시지’ 아래 움직여야 한다고 생각해 설득적인 작품을 만들기 위해 연구하고있다.

류준(Jun Ryu)
Music Director

음악을 맡은 류준은 미술원 조형예술과를 졸업하고 2007년부터 다양한 인디밴드에서 기타를 연주해 왔으며, 현재는 음악원 전문사 음악테크놀로지과에 재학 중이다. 대중음악으로부터 출발하여 비음악적인 것들과 기술적 실수로 여겨지는 것 등 여러 가지 보이지 않는 것들을 무대 전면으로 소환 시켜 청각예술로 승화시키는 것을 목표로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는 가상현실의 공간성과 그에 따른 청각예술의 가능성에 관심을 두고 연구 중에 있다.

서태리(Teri Seo)
Choreographer, Performer

안무를 전공한 서태리는 〈함께하(려)는 몸〉(2017)을 시작으로 척추의 3가지 움직임(앞뒤, 좌우, 트위스트)의 조화로 발생하는 12가지 방향에 맞춰 머리, 손, 발 등의 신체 부위가 향하게 하며 형성된 동작을 음악 작곡법 중 대위법의 규칙을 도입하여 안무하는 실험을 진행해오고 있다. 그곳에서 클래식 음악을 직관적으로 분석하여 자신의 주관을 더해 안무하는 무용가들의 안무 방식에 대해 연구하는 중이다. 이는 음악을 통해 안무의 규칙을 형성하고, 음악이 곧 무용이 되기 위한 작업이다. 이러한 연구와 시도들로 지속되는 무용작품을 창작·안무하는 비전을 가지고 있다.

Team interview